2007년 11월 5일 월요일

Another beginning

이전 구글 블로그가 말썽이다. 그래서 새로 만들어봤다. 보통 쓰는 아이디가 아닌 나를 대표하는 단어를 새로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뒤적여보다가 아무 말이나 넣고 말았다.

10월과 함께 시작했던 이전 블로그가 불구가 된 것은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지난 한 달의 내 생활의 부침을 반영하듯이... 오늘 작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또 새로운 생활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를 끝없이 생각해야 한다. 여기가 내 자리가 아니라면 과감히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어야 한다. 별거 있나.

-------------------------------------------------------------------------------

'리버풀이 부진하다'고 한다. 걱정된다는 아우성이 장난이 아니다. 초반에 너무 잘 나갔더니 우승은 따논 당상이라고 봤던 모양이다. 아스날, 만유, 첼시가 갑자기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리버풀의 무승부 행진은 상대적으로 '너무' 부진한 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골도 별로 없고, 아게르가 빠진 중앙 수비는 부상의 여파가 있는 캐러거와 느릿한 히피아가 책임지기에 버거운 면이 있다. 리그는 패가 없다고 해도 챔피언스 리그는 개판이다. 앞으로 전승을 해도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불투명하다. 많은 자칭 리버풀 팬들의 머리 속엔 '나는 왜 이런 팀을 응원하는가'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첼시가 돈지랄을 해도 맨유의 모모 선수들이 xx파티를 해도 성적이 잘 나오면 그냥 잊어버리고 자랑스럽게 응원한다. 라파가 로테이션을 졸라 돌리는데 성적이 안 좋으니 이젠 경질설도 제법 나온다. 무링요가 대신 온다나. 최근 경질된 따끈따근한 마틴 욜이나 허칭스는 어때? 아님 예전 선수였던 수네스나 폴 쥬얼은? 기실 라파에 대해 내가 의심을 품은 것도 꽤나 오래된 것 같은데 마땅한 대체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부상 문제가 팀의 경기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도 하고. 어느 순간이 오면 만유의 로날도, 루니, 테베스가 부상을 당할 지도 모르고, 첼시나 아스날도 부상 문제로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감독이 변수들을 가능한 감안하면서 지도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모든 일을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올해 우승 못한다고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다. 17년의 기다림이 27년이 되더라도 무엇이 문제인가. 빚내서 리버풀을 산 구단주가 오케이라고 말한다면 아무 문제 없는 거다.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서 리버풀이 리즈와 같은 꼴이 나더라도 응원을 하거나 말거나 선택하면 된다. 적어도 한국의 팬들은 그럴 수 있다. 단기간의 성적을 두고 너무 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댓글 없음: